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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발전소
김영민 교수님의 글은 언제나 옳다. 믿고 보는 작가님들이 여러 계시지만, 에세이나 컬럼 면에서 나는 언제나 김영민 교수님의 글을 찾아 읽는다. 얼마전 글쓰기 강의를 해주신 작가님도 추천을 해주셔서 정말 반갑고, 기뻤다. '사상사 연구자'로, 저자 소개의 첫 표현을 하셨다. 교수님의 글은 쉽고, 재밌는 가운데 적절한 인용과 예시 덕분에 더 '읽을 맛'이 난다. 그 예시는 동양의 사상에서, 서양 철학으로부터 다양한 미술과 영화까지 아우른다. 이 세상 모든 역사와 철학과 사상이 예술로 승화되고, 그걸 일상적인 이야기로 엮어서 슬쩍 흘려주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는 지점이 정말.. 놀랍고 존경스럽다. 김영민이라는 이름 석자 이외에도 '허무'라는 주제가 궁금해서 집어들었다. 한 때 나는 인생의 '하찮음'에 빠져 산..
소통이나 협업, 그리고 논문을 쓰면서 자주 접하는 이슈는 '다양성' 이다. 우리는 흔히 다양성이라 하면 성, 나이, 인종 등의 인구통계학적 다양성을 떠올리지만, 인지적 다양성(cognitive diversity)라는 개념 또한 다양성의 중요한 축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911테러부터,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들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과 관점이 공유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력히 주장한다. 우리는 흔히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친밀해지고, 깊은 관계로 발전한다.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배척하고,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건 좁은 세계에서 단순한 일을 할 때. 속도의 측면에서는 가장 편안한 방법일 것이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 비슷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안전감을 주지만..
며칠간의 뉴스들은 꽤 우울했다. 수해로 인한 희생자가 생겼고, 실종자를 수색하려던 해병대 군인이 사망했다. 초등학교에는 학부모 민원 스트레스로 선생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대낮에 흉기로 사람을 죽인 범죄가 발생했다. 뉴스 속 사실 자체도 너무 참담하고, 안타까웠지만 인터넷 댓글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 댓글에는 항상 분노하는 마음과 (자기식대로 밀어붙이는) 정의에 대한 정의가 함께 일어난다. 그런데 또 어떤 뉴스들은 참 자랑스러웠다. K-pop은 날로 발전해가고, 이제는 해외에서 뛰는 축구 선수의 소식이 익숙해졌다. 어떤 면에서 국뽕이 차오르고, 정말 어떻게 재능넘치는 사람들은 계속계속 나올까. 진짜 놀랍다. 좋으면서도 싫고, 싫으면서도 좋은. 변증법적 사고에 강하다고 한 한국인들에게 허태균 ..
김연수님의 산문집이다. 상을 많이 받은 훌륭한 소설가이지만, 글쓰기 수업에서 자주 접했던 에세이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는 소설가이기 전에 러너이고, 일상의 경험과 여행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사람이었다. 역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 어렸을 때의 추억으로, 또는 방황했던 청춘을 회상하며 글이 시작되고, 지금 이 순간의 가치있고 행복한 인생을 이야기하고, 그것은 곧 달리기와 다름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모든 글이 우아하고, 따뜻하다. 젖지 않는 방법은, 쓰러지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믿는 것들을 위해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건 나 자신이 너무나 투명해지는 일이었다. 물방울처럼, 유리처럼 투명해지는 일이었다. 스스로 속이지 않는 마음의 상태, 다..
잘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는 '글쓰기' 여서 꾸준히 글쓰기와 관련된 책에 관심을 갖는다. 이 책은 독립출판 경험이 있는 작가 7인이 뭉쳐서 자신의 글쟁이가 된 계기, 글에 대한 생각,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들이 담겨져 있다. 모든 글쟁이들은 글을 쓰는 것의 가치가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나 역시 모닝페이지를 쓸 때, 책을 집필할 때, 나에 대한 심리분석보고서를 쓸 때가 가장 나에게 진실된 시간이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욕망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고, 나의 생각을 말보다는 글로 전달되었을 때 그걸 알아봐주는 사람에게 좀 더 끌리는 것 같다. 말보다 글이 좀 더 진실되게 느끼는 이유가 무얼까? 생각이 떠오르고, 단어를 생각해내고, 연결하..
겸손에 대하여 '꼰대'에 대한 논문을 준비중이다. 꼰대를 파헤치기 위해 권위주의나 나르시시즘을 다룬 논문도 읽지만, 제일 흥미로울 때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꼰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이다. 그 이야기들은 나의 이야기일수도, 당신의 이야기일수도,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이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나는 꼰대의 구성개념 가운데 하나를 '겸손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겸손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딱 한문장으로 이 책의 제목인 ''고 믿는 것' 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가 17년간의 수행으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다 믿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고, 이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저자는 '초능력'이라고 말하는데 크게 공감이 간다. 가..
4월은 유난히 바쁘다. 일도 많고, 논문 프로포절도 써야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시작한 일도 진행시켜야 한다. 그러다 보니 "하기 싫어 죽겠네..."라는 말을 달고 산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머리와 하기 싫은 마음이 부딪히니 해야 할 것들을 자꾸 피하게 된다. 스마트폰을 두드리고, 이래저래 디지털 방랑을 끝내고 나면 또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내일로 미루어야 하는 부담감에 짜증이 일어난다. 나는 오래전부터 자기통제가 잘 되는 사람이 부러웠다. 하기 싫어도 마음을 추스리고 집중하는 사람, 그만 먹어야 할 때 젓가락을 내려놓는 사람, 내일을 위해 핸드폰을 끄고 잠을 청하는 사람 등 모든 유혹에 하나의 버튼으로 쉽게 off 모드로 전환되는 사람들 말이다. 나는 왜 그러는 걸까? 모르겠다. 천성이..
낭만의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한 타임슬립 영화가 있다. 속 주인공은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에 이끌려 1920년대의 어느 술집에 다다른다. 그곳에서 그는 평소에 동경했던 예술가들,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살바도르 달리, 피카소 등을 만난다. 낭만이 가득했던 그때를 '황금시대'라고 칭송했던 그는 1920년대 현재를 살면서 지루함과 허무함에 빠져 사는 예술가들을 본다. 그들은 과거 1890년대의 파리의 벨 에포크 시대를 동경하고, 또 그 시대의 거장들은 르네상스 시기를 가장 낭만적인 과거였다고 칭송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황금시대 로망을 조금 더 냉정하게 바라본다. 과거를 동경하는 것은 어쩌면 현재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은 아닐까, 그래서 영화는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황금시대는 언제인가?' 나에게도 시간..
코칭을 처음 배웠을 때, 목표를 잡거나 질문을 하는 것 말고, 가장 어렵다고 느낀 것은 바로 피코치의 마음을 읽는 것이었다. 적절하게 반영하고, 욕구를 읽어주어야 하는데 이게 그 마음인지 아닌 건지.. 어려웠다. 살면서 공감이 부족하여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지만, 코치에게는 결정적인 능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좌절스러웠다. 그러나 지능이 변화할 수 있다는 성장 마인드셋이나 뇌의 신경가소성의 원리를 믿었고, 감수성 훈련도 듣고, 공감이나 친절, 배려와 같은 긍정자원을 예찬하는 저자와 같은 선배님들 덕에 나는 코칭 공부를 중단하지 않았고, 오랜 훈련 덕에 10년 전의 공감 수준보다는 상당히 향상되었다고 믿는다. 공감에는 본능적(정서적) 영역과 인지적 영역이 있다고 한다. 튀르키예 지진을 소식을 접했을 때 느..
차드 멍 탄 이름도 어쩜, 멍~ 탄 일까? ㅎㅎ 구글의 엔지니어이고 구글에서 진행된 동명의 프로그램 Search Inside yourself 의 책임자로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좋은 내용을 전파하고자 하는 마음에 책을 내었다고 한다. Search inside yourself 는 마음챙김 명상에 기반한 감성지능 강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데, 난 이 책이 비단 구글에서 성공한 프로그램이라서 유명해진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하였는지, 사람들이 조각조각으로 알고 있는 정서 이론들, 스트레스 관리, 회복탄력성, 마음챙김 등의 이론을 바탕으로 어떻게 개인의 감성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일에 집중할 수 있을지 매우 이론 기반이면서도 실용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5~6년 전에 (코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