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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주목하라_마샤 레이놀즈

빈칸을 채워주는 사람 2024. 6. 2. 16:53

 

 

코칭에 매력을 느낀 것은 고객의 의식에 깊은 연결감을 느끼고, 그 사람의 의식을 확대해주는 과정을 경험해 봄으로써 코치로서의 나의 의식도 확대된다는 것을 느꼈을 때이다. 코칭의 모델에 따르는 것을 넘어서서 떠오르는 것을 자유롭게 질문하고, 고객이 어디에 머물러 있고, 그것을 함께 발견했을 때, 더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함께 공유했을 때 코치와 고객은 둘다 성장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나 역시 직업으로서의 코치 역할을 수행할 때는 제한된 시간내에 완수해야 한다는 압박, 고객이 자신의 욕구를 드러내지 않을 때, 또 비즈니스 코칭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때때로 문제해결에 머무르는 코칭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의 멘토 코치들은 딱 저 한마디로 나를 다시금 긴장시켰는데, 제목 그대로다.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주목하라"

"이슈를 쫓지말고, 이슈를 바라보는 사람에 집중하라"

 

마스터 코치들은 이 점에서 탁월함을 가진다. 어떤 이슈든, 어떤 문제든 그 사람의 인식의 장벽을 허물고, 이슈에서 올라오는 코치의 판단과 평가에서 자유롭다. 그들은 이슈 너머의 고객의 탁월성을 믿으며, 코칭 이슈를 갖고온 사람들이 이슈와 자신의 정체성을 통합성을 일치시키는데 일가견이 있다.

저자인 마샤 레이놀즈, 최근 ICF 관련된 커뮤니티에서 자주 등장하는 마스터 코치이다. 

 

고객의 정체성, 신념과 가치의 확인, 코치의 프레즌스 등을 강조하는 마스터 코치들의 이야기와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그녀의 언어로 전달되는 과정은 생생하고, 또 의미있었다. 최근 많은 코치님들이 이 책을 추천하는 데에는 아마 나와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고객 10여명을 만났다. 짧은 회기였지만, 사람에 집중하려 노력했고, 명확한 솔루션을 원하는 고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이 책에서 강조하는 그들이 추구하려는 그 목표가 왜 중요하고,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는지, 왜 그것이 잘 안되는지 탐색하려 애썼다. 어떤 고객은 시원하게 자신을 다시 재정의하기도 하였지만, 어떤 고객은 찜찜한 질문만 남겨긴 채 코칭이 종료되기도 하였다. 내가 이전보다 코치로서 성장한게 있다면, 찜찜한 결과라고 하더라도 실패한 코칭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저자가 얘기한대로 때때로 코칭의 효과는 세션 후, 세션과 세션 사이에서 일어나며, 삶의 어떤 순간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고객의 성장과 변화는 돕는 코치의 성장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코칭이 하나의 대화기법이 아니라 존재방식, 삶에 대하는 태도로서 받아들이는 여정을 겪는 코치들은 코칭 로그가 쌓일수록, 또 다양한 고객을 만날 수록 그 깊이가 남다르다는 데에 동의한다. 코치로서 여전히 갈길이 멀지만, 한번씩 내 직업과 사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어떤 코치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가고 있는가. -- 이것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중요한 발견 질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