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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장강명)

빈칸을 채워주는 사람 2024. 3. 28. 11:19

 

소설가들의 전문성이 글쓰기임은 분명하지만, 창작의 세계와 달리 본업에 대한 사유도 게을리 하지 않는 대표적인 직업군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장강명님이 작가로서 갖는 자부심과 고민, 출판업계에 대한 소신, 소설가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 등 작가의 작업실에 들어가서 1:1 인터뷰를 한 것과 같은 생생함을 느꼈다.

몇 가지는 코치와 소설가가 매우 비슷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첫번째는 매우 주체적으로 일한다는 것.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작가든 코치든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역량이 향상된다는 느낌을 오롯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것. 두번째는 여러 사람들 속에서 일하지만 결국 혼자라는 것. 때때로 외롭고, 버거울 때도 있다. 작가가 편집자를 잘 만나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동의, 비즈니스 코치의 활동 방식도 보면 어떤 담당자, 어떤 PM을 만나느냐가 코칭의 질에 영향을 준다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분명히 다른 점도 있었는데, 작가가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창작물이 있는 반면, 코칭의 결과물은 고객의 변화다. 이건 철저히 코치-고객의 관계 속에서 일어난다. 고객이 열려있는 만큼, 또 코치의 그릇이 열려있는 만큼 함께 답을 찾고, 나아간다. 이 부분이 나에게는 코칭을 계속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한마디로 교학상장이라고 할까, 나와 인연을 맺은 고객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었을 때, 나도 당신을 통해 배웠고, 그래서 우리 함께 성장했다 라고 말 할 수 있을때 기쁨이 가장 큰 것 같다.

책에서 특히 시선이 많이 간 대목은 동료 작가들간의 시기와 질투, 불안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아무래도 작품에 따라 빛을 보기도, 아니기도 하고, 글쓰기 외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제한적이다보니 '먹고사니즘'에 대한 현실적 고민, 잘나가는 동료에 대한 시기와 질투.. 하.. 이부분에 대해선 나도 할 말이 참 많은데. ㅎㅎ 아무튼 왜 장강명 작가가 본인을 '월급사실주의 소설가'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창작이든, 누군가를 돕는 조력자의 삶을 살든 본업을 수행할 때 따라오는 불안과 무력감을 관리하는 것은 필수다. 코치들은 이럴 때 수퍼비전을 받을 수 있는데, 작가님들은 꽤나 외롭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창작자들을 위한 코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