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문제가아니라사람에주목하라
- 코칭자격
- 모닝페이지
- 코칭컬럼
- 중년기책
- 마음챙김
- 긍정심리책
- 코칭경영원
- 중년기위기
- 프레즌스
- 책추천
- 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
- ICF
- 감정의발견
- 김영하북클럽
- 코칭심리
- 북리뷰
- StrengthFinder
- 소설가라는이상한직업
- 디팩초프라
- 코칭추천책
- 정지현코치
- 코칭레터
- 영성코칭
- 완전한행복
- 코칭칼럼
- 국제코치연맹
- 마샤레이놀즈
- 정지현북리뷰
- 정신분석
- Today
- Total
코칭발전소
딴짓 하는 나에게 너그럽길... 본문
10년 전 모닝페이지를 보다가 실소를 터뜨렸다. 어떤 날에 내가 스마트폰을 2시간 넘게 이용한 것을 확인하고 충격받은 일상을 구구절절 써놓은 것이다. 네가 미쳤구나. 일하고 애 키우고 살림하는데도 모자를 판에 할 일 없이 2시간을 넘게 해? 나를 향한 저주가 그 때의 나를 찔렀다. 요즘은? 2시간? 우습다. ㅋㅋㅋ 이 생각이 든 와중에도 사용시간을 굳이 확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스마트폰을 거울보다 더 자주보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의 주의력 결핍, 집중력 문제, SNS의 폐해 등 현상과 그 이유를 대자면, 끝도 없다. 코칭을 해봐도 많은 고객들이 '내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잠들기 전 스마트폰, 출퇴근길 스마트폰 등등의 딴짓에 빠져드는 것들을 꼽는다. 대체적으로 다 자기 할일을 다 잘하면서도 마치 '딴짓의 유혹' 때문에 자기가 형편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나도 딴짓에 수없이 방황했으며, 지금도 사실 쉽지는 않다. 일을 시작하려 유투브 음악을 틀었는데, 마침 관심있는 영상이 있으면, 한두시간은 훅 지나간다. 뉴스도 틈틈히 확인을 해야 하는데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보다보면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 호기심을 억누를 수가 없어 또 검색하고, 여기저기 헤매다 보면..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런 나를 괜찮다고 봐주었던 계기는 내 강점을 확인한 이후였는데, 내 강점 중 하나는 '발상(ideation)' 이다. 호기심이 강하고, 별 관련없는 것들을 연결해서 새로운 것을 잘 만들어낸다.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하면, 나에겐 별거 아니였는데, 남들이 별거라고 해주니 기분도 좋다. 그때부터 나는 '딴짓의 효용'을 생각해보았다.
1. 세상 돌아가는 것들이 재미있다고 느껴진다. 트렌드에 밝아진다.
2. 새로운 (특히 책, 드라마, 영화, 예능, 밈 등) 컨텐츠를 보면 활력이 생긴다.
3. 재밌는걸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4. 대단한 걸 보면 자극이 된다.
5. 누구를 만나도 '아는 척'을 할 수 있다.
6. 그래서 대화가 즐겁다.
7. 무엇이든 나의 일과 연결한다. 코치라면? 코칭에서는? 강의할 때? 글쓰기 영감?
발상 강점 덕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A와 b 3과 ㄹ을 짜집기해서 ★을 만들어냈을 때 희열을 느낀다. 그래서 딴짓을 포기못한다. 그러나 강점이 지나치면 맹점이라고 했으니.. 강점은 살리고, 맹점을 관리하기 위해 또 이런저런 시도를 해본다. 그 중에서는 특히 집중력을 갖고 원고를 써야 하는 직업을 가진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편인데, <불편한 편의점>의 정호연 작가의 인터뷰를 보다가 (이것도 딴짓하다 얻어걸린..)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았다.
글을 쓰기 쉽지 않은데, 작가님만의 루틴이 있다면?
한때는 작업실에 가면 인터넷 서핑으로 시간을 다 보내곤 했는데, 그냥 이것도 제 루틴에 포함시켯어요. 서핑을 정해진 시간 동안 하고, 아 오늘 하루 루틴을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거다!. 루틴에 딴짓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참 작가다운 기발하고 긍정적인 발상이다. 딴짓 다음의 루틴이 명확하면 된다. 매일 매일 to do list는 건재하니까.. 딴짓을 마치 중요한 to do로 봐주는 것.
그래서 요즘 나는 일어나서 30분, 잠들기전 1시간을 그냥 편안하게 스마트폰을 보는 것을 내 루틴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생각없이 이끌리는 것보다 다음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면 stop 하기가 훨씬 더 쉬워졌다. stop을 못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마다 '하.. 이게 또 어떤 영감으로 이어지나' 싶어서 무조건 메모한다. 살림할 때는 유투브가 필수고, 주말엔 넷플릭스를 위해 8시간은 비워놓는다. 한 달 계획안에 영화와 드라마, 책 읽기가 나의 중요한 숙제가 되었다.(다른 어떤 것보다 달성율이 꽤 괜찮다)
쓰다보니 궁극의 자기합리화와 셀프 위안으로 느껴진다. 그래도 딴짓하는 스스로를 저주하는 것보다는 건강하다고 믿고 싶다. 오늘도 딴짓할 시간이 있으니, 이제 중요한 걸 시작해봐야지..
'Ouput > 모닝페이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다쟁이가 된 그녀 (0) | 2024.03.13 |
---|---|
잉여로움과 여유로움 (1) | 2024.03.06 |
세줄 쓰기 (1) | 2024.02.09 |
명언 제조기 (0) | 2022.04.19 |
모닝 페이지의 힘 (0) | 2022.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