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북리뷰
- 김영하북클럽
- 코칭심리
- 감정의발견
- 코칭경영원
- 정지현코치
- 디팩초프라
- 모닝페이지
- 완전한행복
- 코칭레터
- 마샤레이놀즈
- 국제코치연맹
- 코칭컬럼
- 퍼펙트데이즈
- 코칭칼럼
- 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
- 정지현북리뷰
- StrengthFinder
- 중년기책
- 코칭추천책
- 중년기위기
- ICF
- 소설가라는이상한직업
- 문제가아니라사람에주목하라
- 정신분석
- 프레즌스
- 책추천
- 영성코칭
- 마음챙김
- 코칭자격
- Today
- Total
코칭발전소
[북리뷰] 아버지의 해방일지_정지아 본문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1년이 더 걸린 것 같다. 우리 동네 도서관 인기 책인데, 책 상태를 보아하니 동네 사람들 수 십명의 손때가 묻은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수십명에게 크고 작은 감동을 주었으리라
내러티브 코칭과 관련된 스터디에서 어떤 선배가 추천해준 책이었다. 한 사람의 서사를 따라가면 반드시 그 사람이 지금 왜 그렇게 존재하는 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그 사람의 부모를 만나고, 고향을 만나고, 그들이 살아온 시대와 역사를 만난다. 정지아 작가님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가족들, 친지들과 아버지의 지인을 통해 아버지의 삶을 조금씩 이해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신념과 가치, 그리고 이웃에게 베푼 모든 것은 결국 화자에게 연결된다.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동지가 아닌 그저 남자 어른의 일생에 대해서. 아버지의 서사는 화자에게 영향을 주었고, 화자의 삶과 그들을 바라보는 관점에 영향을 주었다. 정지아 작가님은 통렬한 반성의 책이라고 쓰셨지만, 분위기는 블랙코메디다. 유물론적 사고, 빨갱이, 사회주의와 같이 어둡고 낯선 이야기를 가장 가까운 가족(때로는 부끄럽고, 원망스러운)의 입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아빠 생각이 났다. 어릴때 우리 부모님은 특정 정치적인 신념이나 의견을 잘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게 정치든, 종교든.. 덕분에 나는 호기심 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좋게 말하면 균형적인 사람. 안좋게 말하면 회색분자의 정체성을 갖고 자랐다. 아빠는 은퇴하신 이후부터 시간이 많아지시더니 정치적 발언이 과감해지셨다. 지난 번에는 한달 만에 본 딸을 보자마자 대통령 욕으로 인사를 대신하였다. 유투브 좀 그만 보시라고 다그쳤지만, 나는 안다. 정지아 작가님의 아버지가 꿈꿨던 것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세상, 그리고 우리 아빠가 꿈꾸는 것은 거짓말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정직하고, 부끄럼없는 삶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런 세상을 꿈꾸는 아버지들은 그저 아내와 딸을 사랑하고, 이웃을 생각했던 소시민이라는 것을.
마지막 문단에서 감동이 한 스푼 밀려와 옆에 있던 남편에게 책의 내용을 속사포로 요약해주었다. 그때 남편이 말하길..
"그러게.. 있을 때 잘해야지"
맞는 말이다.
'Input > 북 챌린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리뷰]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주목하라_마샤 레이놀즈 (0) | 2024.06.02 |
---|---|
[북리뷰]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장강명) (0) | 2024.03.28 |
[북리뷰]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 (바버라 스트로치) (0) | 2024.03.15 |
[북리뷰] 1913년 세기의 여름 (플로리안 일리스) (0) | 2024.03.10 |
[북리뷰] 밀턴 에릭슨의 심리치유 수업 (0) | 2024.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