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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y (Coaching + Psychology)/코치를 위한 심리학

코칭은 왜 앞으로 나아가라고 하는가?_코칭 모델의 힘

빈칸을 채워주는 사람 2024. 3. 27. 11:49

코칭이 대중화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코칭의 구조화를 상징하는 GROW 모델의 덕이 크다. Grow 모델은 코칭의 정의가 '개인의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시켜주는 하나의 프레임워크로 코칭 전체를 아우르는 논리적 흐름이면서 코칭 대화 프로세스를 나타내기도 한다. Grow 모델은 단어가 주는 긍정적 느낌도 좋지만, 무엇보다 쉽고,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 Goal: 목표설정  무엇을 원하는가?
  • Reality: 현실 파악 현재의 상황은 어떠한가?
  • Options: 대안 탐색 가능한 대안은 무엇인가?
  • Will: 실행의지 무엇을 해야 하는가? 

GROW 모델의 창시자인 존 휘트모어는 저서에서 GROW 모델의 기원을 밝힌 적이 있는데,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달라는 당시 컨설팅사 맥킨지의 요청에 대해 맥킨지가 갖고 있던 7S 모델을 요리조리 줄이고, 합치면서, 앞글자를 따다가 GROW가 되었다고 밝혔다. 

 

GROW 모델로 상징되는 코칭 프레임워크의 힘은 기존의 문제해결 방식과 결정적 차이가 있는데, 바로 '목표'를 먼저 다룬다는 점이다. 누구나 해결하고 싶은 이슈가 있지만, 해결된 상태를 먼저 정의하는 것은 기존의 사고 방식을 흔드는 효과가 있다. 기존의 컨설팅적 접근으로 '대체 문제가 뭐야?' 라고 시작하는 것은 꽤나 분석적인 접근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문제에 머물 가능성이 크고, 방어를 불러 일으키며, 새로운 생각을 제한하게 만든다.

반대로 '원하는게 뭐야?' 라고 물으면, 달라진다. 원하는 상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고양된다. 마치 소원을 빌 때처럼. 

코칭의 힘은 바로 거기에 있다. 내가 원하는 것, 되고 싶은 것, 문제가 해결된 상태를 묘사하는 것, 그것을 원하는 이유와 의미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마치 '이루어진 것과 같은 생생한 체험' 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게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목표가 설정되면 뒤에 것들은 쉽게 굴러간다. 코칭이 어려운 이유는 목표와 현실의 갭에서 일어나는 개인의 복잡한 내면과 상황적 조건들이 뒤엉켜 있기 때문이며, 일단 자아와 통합된 명확한 목표는 그 자체로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다. 

 

GROW 모델이 마치 새로운 발견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과정에는 휘트모어와 동료들이 내적 동기를 다룬 '이너게임'의 핵심 + NLP 전문가들의 조언과 기존 컨설팅이 갖고 있는 해결중심적 프로세스가 혼합된 '공동 발견'이라 보여진다. 또 이 시기에는 희망, 성장을 강조하는 긍정심리학의 발전, 지금-여기를 중시하는 게슈탈트적 접근, 기존에 없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변혁적 리더십, 단계별로 의식 수준의 변화를 이끌어온 인지행동치료  등등이 버무려진 굉장히 익숙한 것들이 모여진 창발적인 모델의 탄생이 아닐까 싶다.

 

유사한 시기에 Boyatiz '의도적 변화 이론'을 발표했는데, 이 역시 '이상적인 자아상'의 확립이 변화의 출발이라고 강조하면서 변화는 개인의 주도적인 성찰, 자기 탐색이 핵심임을 밝혔다.

 

Boyatzis’s theory of self-directed learning (Boyatzis, 2006)

 

[의도적 변화이론의 학습 단계]

 

1. 이상적인 자아의 모습

2. 실제 자아의 모습

3. 이상-실제의 갭을 줄일 수 있는 학습 아젠다 설정

4. 학습 아젠다 실현을 위한 새로운 행동 및 사고

5. 1~4까지 반복, 지원, 신뢰 등

 

'이상적 자아'를 탐색하는 것은 우리에게 힘, 열망,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며 이와 같은 감정적 촉발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변화에 대한 힘이 생긴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는 정서지능의 Goleman과의 연구를 통해 목표, 즉 의도적 변화 추구가 가져오는 정서적 효과를 자세히 이야기한다). 또 그림에서처럼 화살표가 돌고 도는 걸 봐서는 개인의 변화는 선형적인 개념이 아니라 순환적인 것을 보여준다. 

 

왜, 코칭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가? 

그것은 변화와 성장에 대한 의지가 있는 개인의 동기를 건드리며, 실행 중심의 사고를 촉발시키는 모델에 그 힘이 있다.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프레임을 제시하고, 효율적이고, 쉽게 다가가도록 해주었다.(물론 어려운 점도 있다. 코칭이 어렵고, 잘 안되는 이유는 다음에 설명하기로...) GROW 모델은 이후 코칭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모델로 파생, 발전되어 나갔다. 그것은 코치들마다 저마다의 코칭 스타일, 논리적 흐름, 진행 순서와 코칭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버무러져 있다. 수많은 코칭 모델들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 개인 코치 & 코칭 기관이 내세우는 브랜드에 가까우니, 그들은 그들대로 잘 할 것이고.. 여기서는 내거를 살짝 얹혀보면서 마무리한다.

 

*GROW 모델을 미처 상표권 등록 없이 가버린 휘트모어 & 동료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코치들이 자기만의 코칭 프레임워크를 개발하여 실제 효과성을 검증하라는 이석재 박사님의 제안에 동의하며,

 

코칭발전소의 PLANT 코칭 모델


[Key point]

 

1.사람들은 변화를 추구한다. 그러나 의도적인 노력 없이는 변화하기 힘들다.
2.의도적 변화의 첫 단계는 ‘변화를 열망하고‘, ‘다른 방향으로의 전환'을 꿈꾸는 개인의 동기가 핵심이다.
3.코칭 모델은 개인의 변화 과정, 코칭의 프로세스, 코치-고객이 함께 다루어야 할 핵심 개념들의 이정표이다.
4.각 모델의 단계들은 코칭이 어느 곳에 머물러 있는지, 무엇을 다루는 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며, 전체 세션과 각 세션간의 구조를 예측, 준비하는데 도움이 된다.
5.코칭 모델은 선형적 모델이 아닌 순환적 모델을 가정한다.
6.코칭은 ‘현재의 문제’ 보다 ‘원하는 상태'를 먼저 다룬다.
변화에 대한 열망을 먼저 생생하게 체험하도록 하는 것은 긍정적이고, 해결가능한 상태로 이끌며, 활기와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7. 코칭 모델의 origin은 존 휘트모어의 GROW 모델이며, 이후엔 GROW를 보완하거나 파생된 모델이 대부분이다.
      (각 코칭 기관, 개인 코치가 강조하는 철학과 주안점이 가미된 ‘가설’들이다.)
8. 코치는 ‘코칭의 정의‘ 에 근간으로 하되, 자신만의 코칭 철학, 코칭 역량, 방법이 가미된 자신만의 코칭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9. 마스터 코치는 다양한 코칭 모델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며, 가장 일관적이고, 반복적으로 고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자신만의 코칭 프레임워크를 제시할 수 있다.


**참고

존 휘트모어, 성과향상을 위한 코칭 리더십 (김영순 역, 김영사)

이석재 (2023). 현장 중심의 코칭 심리학 (학지사)

Boyatiz (2006).  An overview of intentional change from a complexity perspective. Journal of Management Development, 25(6), 607-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