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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인생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은 많이 흘려봤지만, 이 영화는 아주 대놓고 오열하고 본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고레에다 감독이 좋아졌고, 이후 , , 등 그의 작품을 빼놓지 않고 보았다. 이번에 개봉한 '브로커'는 우리나라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소식에 흥행은 꽤 된 것 같지만, 그의 작품세계를 잘 모르는 관객들은 지루하다...는 평으로 가득해서 개인적으로 안타까움이 들었다. 종강 이후, 제일 첫 외출일정으로 브로커를 보러 광화문 시네큐브로 향했다. 작년에 읽은 책이지만, 그를 더 이해하고 싶어 영화 상영전에 한번 더 읽은 책 이라는 자서전 느낌의 책이지만 감독 자신의 생각이나 세계관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필모의 역사를 되짚으며, 감독으로서 전하는 영화 당시..
책을 읽는 것은 input 이고, 글쓰기는 output 이다. 책을 읽을 때는 남의 (정신)나라, 남의 (정신)세계를 여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글쓰기는 철저히 나의 나라, 나의 세계를 탐험하는 활동이다. 물론 나도 처음엔 잘 하지 못했고, 지금도 어렵다. 책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을 무렵, 주변 코치님들은 어떻게 하는지 여쭈었다. 어떤 분은 본인이 강의하는 내용을 녹음하고 푼다는 분도 계셨고, 어떤 분은 떠오르는 글감을 그때그때 메모하고, 날 잡아서 글로 푸시는 분도 계셨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방식은 다양했지만, 글 좀 쓴다는 분들의 공통점은 틈나는대로 무언가를 쓴다는 것 이었다. 그때 누군가 내게 줄리아 카메론의 라는 책을 추천해주었다.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던 그녀는 많은 주변 아티..
보통 리더십의 반대 개념으로 등장한 팔로워십(followership) 팔로워십을 이야기할 때 두 명의 학자만 기억하면 된다. 로버트 켈리와 바버라 켈러만 로버트 켈리가 팔로워의 유형을 5가지로 분류(순응형, 모범형, 수동형, 소외형, 실무형)했으며, 이 책의 저자(바버라 켈러먼)은 5가지로 분류한다. (무관심자, 방관자, 참여자, 운동가, 완고주의자) 숱한 팔로워십의 연구들은 로버트 켈리의 유형으로 측정하고 있으며 이 책은 저자의 연구를 풀기보다는 흥망성쇄했던 다양한 역사적, 기업 사례를 바탕으로 팔로워십을 구분하는 설명에 치중했다. 연구 성과를 집약한 것을 기대했는데, 사례 중심이라 책의 절반은 그냥 스토리텔링이다. 부지런하게 자료를 수집하면서 팔로워의 힘을 목놓아 외치는 점은...인상적이다. 리더십은..
나는 호기심이 왕성하다. 늘상 궁금한게 많고, 세상에 쏟아져 나오는 것들에 예민하다. 심리학, 인문학, 자기계발, 소설과 잡지 등.. 잡식성의 독서 취향을 갖고 있으며 스릴러, 로맨스, 액션 등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즐긴다. 오징어 게임의 유명한 짤, 상우의 대사 가운데 "하 XX 기훈이형!, 형이 왜 그모양 그꼴로 사는줄 알어? 지금 이 상황에도 그런 한심한 질문이나 하고 자빠졌으니까! 오지랖은 쓸데없이 넓은게 머리는 나뻐서 XX 똥인지 된장인지 꼭 쳐먹어봐야 아는 인간이니까" 이 대사를 들었을 때, 꼭 나에게 하는 말인줄 알고 뜨끔했다. 저게 호기심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면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어떤 느낌인지 알 것이다. 가끔 내 호기심은 어디서 왔을까 생각해본다. 이 주제가 왜 지금 ..
코칭을 하다보면 벽에 대고 소통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부정적인 말만 늘어놓는다거나 문제의 원인을 상황탓으로만 돌린다거나, 질문에 대해 방어적으로 받아들이거나 그럴 때.. 온전히 그 사람의 말을 믿고, 나만큼은 고객의 편이 되어주어야지, 어떤 것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지..와 같은 마인드 점검을 하고 들어가더라도, 고객이 지속적으로 나를 흔들면 나도 사람인지라 집중력을 잃어버린다. "계속 듣자하니 ~~ 질문은 긍정적으로 끌어내시려고 하는것 같은데, 저는 그에 대한 명확한 생각이 있기 때문에 코치님이 원하는 대답을 할 수 없습니다." 뭐지? 침대축구하나? 평소 같으면 그것 또한 중요한 생각을 반영하는 말이었을거라 생각했을텐데 그의 계속된 어깃장에 내 멘탈은 거기서 무너지고 말았다. 짜증나..
서윤언니와 통화 중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야..넌 정말 열심히 산다." 잠을 9시간 가까이 자며, 밤 늦도록 유투브와 넷플릭스에 빠져 살던 내게 '열심히' 라는 부사가 붙다니 놀라웠다. 그런데 언니가 그 말 하기전까지 나는 언니의 직장 이야기를 들으며 속으로 '대단하다. 진짜 어떻게 다니지? 나라면 금방 포기했을 텐데...' 이런 마음이 들었다는 걸.. 며칠 전 코칭을 했던 젊은 친구는 직장을 다니는 것도 모자라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하고, 인플루언서로서의 투잡도 해내고 있는데. 난 그 친구 이야기를 들으면서 '와 진짜 열심히 산다'고 하질 않았나? 정작 그 친구는 그보다 더 열심히(?) 살고 싶어하고, 자신이 이룬 성취를 꽤 쑥쓰러워했다. 원래 남의 인생은 하이라이트, 나의 인생은 비하인드만 보인다..
앞서 읽은 김원영의 에서 저자는 장애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고도로 성찰적인 자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타인의 시선을 날카롭게 감지하고, 의미를 분별하며, 그것이 공격해 들어올 때 진지를 구축하는 자아. 이 성찰능력은 모욕과 수치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는 고도의 테크닉이며, 연극에 올려진 배우처럼 삶을 게임처럼 대하는 태도라고 말한다. 김원영님이 갖고온 퍼포먼스를 행하는 삶이 어빙 고프먼의 이야기를 가져온 부분임을 알아채고 몇 년전에 주문해놓고, 읽지 않은 책을 꺼내보았다. 우리의 일상은 하나의 연극 공연(performance)이다. 개인은 연극에서 주어진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이다. 공연장은 앞무대와 뒷무대가 존재하며, 앞무대는 철저히 계산적인 역할 연기는 해내는 공간이며 뒷무대는 긴장이 풀린 상태의 ..
능력주의, 누구나 노력하면 승자, 부자,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 지금까지 만난 어른들(부모님, 선생님, 상사들)은 늘 내게 상승 지향적인 삶을 지향하도록 가르쳤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한편으로 감사했다. 성인이 되는 동안 우리집은 망한 적도 없고, 부모님은 안정적이셨고, 적령기에 취업과 연애와 결혼, 출산을 모두 단계를 밟듯 해 내왔다. 한번도 내가 (가족이 아닌) 누군가의 희생이나 도움으로 컸다는 생각을 하거나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았다는 생각은 하질 못했다. 인생은 의외로 단순하여 딱. 노력한만큼의 보상을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했다. 마이클 샌델은 나 같은 인간에게 묻는다. 과연 그게 온전한 너의 몫일까? 그 과정은 공정했다고 보니? (솔직히 엘리트가 아니라서 그런가, 이 질문이 크게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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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를 가진 노포맛집이 있다. 또 저쪽에는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프랜차이즈 식당이 있다. 들여다보니 노포와 프랜차이즈의 설립 배경과 추구하는 가치는 비슷하다. 프랜차이즈는 노포의 전통 방식을 많이 참고했고, 노포는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기술과 운영방식에 관심이 많다. 둘은 제휴하기로 한다.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력하기로 하면서 레전드로 남을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기존 메뉴 분석, 설계, 시식, 검증을 시도한다. 내가 생각하는 코칭심리학이란, 바로 이 노포맛집의 현대화. 라고나 할까. ㅎㅎ 현재 나는 코칭심리학(coaching psychology)이라는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 글에서는 내가 하고 있는 코칭심리학이 무엇을 다루는 학문인지 간략하게 설명한다. 역사 속 지적인 발견들의 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