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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본문
능력주의, 누구나 노력하면 승자, 부자,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
지금까지 만난 어른들(부모님, 선생님, 상사들)은 늘 내게 상승 지향적인 삶을 지향하도록 가르쳤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한편으로 감사했다.
성인이 되는 동안 우리집은 망한 적도 없고, 부모님은 안정적이셨고, 적령기에 취업과 연애와 결혼, 출산을 모두 단계를 밟듯 해 내왔다. 한번도 내가 (가족이 아닌) 누군가의 희생이나 도움으로 컸다는 생각을 하거나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았다는 생각은 하질 못했다.
인생은 의외로 단순하여 딱. 노력한만큼의 보상을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했다.
마이클 샌델은 나 같은 인간에게 묻는다.
과연 그게 온전한 너의 몫일까? 그 과정은 공정했다고 보니?
(솔직히 엘리트가 아니라서 그런가, 이 질문이 크게 충격적이진 않다.ㅎ)
샌델은 미국의 기울어진 교육, 양극화, 엘리트 관료들이 판을 치는 정치, 경제계를 꼭꼭 씹으며, 능력주의의 환상이 얼마나 사회적 연대를 무너뜨리고, 비이성적인 의사결정을 하는지 파헤친다.
미국의 이야기지만, 우리나라랑 너무 똑같아서 놀라웠고, 왜 이 책이 그토록 회자되는지 이해되었다.
능력주의의 환상 속에 커온 나는 정확히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이 '기울어진 운동장'에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능력주의 때문에 수많은 엄친아, 엄친딸들로부터 상처를 받고, 금수저를 부러워하게 되며,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을 멸시하는 사회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 불로소득 보다 노동을 통한 대가를 받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나의 고객들을 응원하고 싶다.
누군가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코치'라는 직업도 샌델의 관점에서 보면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의 결정체인 것 같다.
'긍정의 배신' 읽었을 때처럼 '아, 이걸 뭐라 반박하지..?' 라는 질문이 떠나질 않았다.
그치만 이 책이 시대의 화두가 되어가는 것처럼 (의식있는) 사람들은 성공과 성장을 헷갈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졌다고 으스대지 않고, 공동선에 기여할 것이 무엇이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면 좋겠다. 남의 성공과 비교하여 괴로워하기보다는 내면에 기준을 두고, 질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것을 일깨우게 되길 소망한다. 아마도 MZ세대 코칭처럼, 사람들이 좀 더 건강한 자기인식을 돕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인것 같다.
샌델은 질문을 던졌고,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의 답을 구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 철학을 이해해야 하는.. 대통령의 등장일텐데….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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