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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답법'이라는 제목도 좋지만, 부제가 정말 매력적이다. '개싸움을 지적 토론의 장으로 만드는' 아이...진짜 이거 지은 사람은 상줘야 함. 원제가 How to have impossible conversation, 이 평범함을 이렇게 트렌디하게 바꾸다니.. 진짜 출판사 기획의 승리가 아닐지? '대화'를 업으로 사는 사람으로서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내가 살아온 삶을 돌이켜봤을 때, 책 내용처럼 극단적인 사상이나 신념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건 드물다. 오히려 20대, 30대 한참 조직에 속해서 일을 했을 때는 나와 다른 배경, 철학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을 때 당황스럽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허다했는데,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사람들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도 덜..
매력적인 철학책이 계속 나와서 좋다. 김영하님 피셜, 에릭 와이너는 철학계의 빌 브라이슨 느낌이라고. 그 글을 보자마자 느낌이 왔다(내가 원래 은근히 웃기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에세이 형태의 철학책 컨셉도 마음에 든다. 새벽에서 황혼까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질문들을 철학자들에게 답을 구하는 여행이 컨셉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생기는 질문들에 대해 철학자들의 사상을 빌려오면서 저자는 한껏 고양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데, 딱 그 순간 10살 딸이 등장한다.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좋았다. 우리도 그런거 있지 않은가, 감성에 빠져있을 때 찾아오는 현실자각타임. 최근의 대세가 진지함과 유쾌함의 절묘한 궁합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요즘 잘나가는 이유이지 않을까 이 책은 김영하북클럽 6월 선정 도서였다. 인스타 ..
사회학자 엄기호님과 정신과의사 하지현님의 대담을 엮었다. 대학 강단에 서서 바라본 요즘 아이들, 요즘 사회, 그리고 진료실에서 만난 상처입은 개인들의 사례를 들어 '공부 만능주의'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왜 우리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어디서부터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들은 흔하디 흔한 '요즘 애들'론으로 치부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한국사회와 현상, 공부 중독의 사례에는 어김없이 '요즘 애들은 이래서 이렇게 되었다.' 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MZ세대에 대한 강의를 하는 입장에서 요즘 애들의 걱정스러운 부분이 마치 우리 사회의 큰 비극으로만 비춰지는게 안타깝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공부 중독 현상의 해독 방법이 거대한 사회의 변혁과 혁신만으로 되는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