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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빈칸을 채워주는 사람 2022. 2. 4. 20:55

남편이 밀리의 서재를 다시 구독했다고 전했다.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선호하지만, 가끔 이런 트렌디한 책이 고플 때는 전자책이 참 편리하다.

 

입소문이 자자하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에 시작했다가, 하루 종일 이 책을 완주하느라 다른 공부를 하지 못했다.

당연히 소설은 허구의 세계인데, 이 소설만큼은 현실감이 넘친다.

이틀에 한번 꼴로 들르는 편의점이라는 공간 때문일까

한번씩 마주칠법한 등장인물들 때문일까

책을 읽는 내내 '옥수수 수염차' 나도 마시고 싶다는 충동이 들 만큼 빠져들며 읽었다.

 

'친절'은 우리가 행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긍정적 행동이다.

테이블 셋팅을 나서서 도와주는 것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세워주는 것

속상한 친구에게 '괜찮냐'고 위로하는 것

낯선 사람에게 친절히 설명해주는 것

 

지난 학기 긍정심리에서 다룬 논문 중에 친절 행동에 대한 것이 있었다.

실험집단에게 (의식적으로) 일정 기간 동안 친절한 행동을 요청하고 (과제를 돕고, 주변을 정리하는 등) 행복을 측정하는 연구였다. 연구자의 의도대로 친절을 베푼 자들은 행복을 경험했다. 그들은 사소한 자신의 행동으로 긍정적 피드백(감사)을 받았다. 긍정 정서를 경험했고, 누군가를 도왔다는 자부심을 경험했을 것이다. 

 

소설은 이러한 작은 친절한 행동이 타인에게,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염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아니다. 

관심을 주고, 말을 건네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독고'처럼...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데 있음을 이제는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