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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아이가 없는 집 (알렉스 안도릴) 본문

저자는 알렉스 안도릴, 스웨덴에서 '범죄 소설 작가상'을 받은 '부부' 의 최신작이다. 부부가 같이 추리소설을 쓴다니.. 그들의 평소 대화는 어떤 것일까. 이 소설의 주인공도 여성 사설탐정이고, 전남편이 사건을 돕는 경찰로 등장한다. 그렇다면 사건을 대하는 이 둘의 대화와 감정선은.. 현실과 유사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땐 절대 소설을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도서관 반납일 압박에 꺼내들었다. 결말을 확인해야 제정신 모드로 살 수 있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 그리고 그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미스터리 덕후인 남편에게 물어보니, 추리소설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고전적인 기법으로 인물과 상황을 제시해두고 독자가 범인을 맞춰보는 재미를 주는 방식. 다른 하나는 정해진 공식보다는 시대와 사회 문제 같은 커다란 질문을 던지면서, 그 안에 스릴러 코드나 서스펜스를 끌어오는 방식. 그의 말대로라면, 줄리아 스타르크 시리즈는 전자에 가깝다.
‘율리아 스타르크’는 여성 탐정의 이름이다. 마치 셜록 홈즈 시리즈 같은 걸 의도한 건지, 책 앞장에는 의뢰인인 PG 가문과 만하임 가문의 가계도가 떡하니 실려 있다. 그걸 보는 순간 가족의 비밀, 상속, 치정 같은 단어들이 자동으로 떠올랐다. 애호가들은 이런 소설을 ‘방탈출 게임’ 하듯 읽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각 인물의 교차 관계, 수상한 공간 설정, 그리고 그럴듯한 범인을 고르는 즐거움). 음… ㅎㅎ 나는 패턴이 조금 뻔해 보여서 그런지, 몰입이 아주 깊게 되지는 않았다.
내가 본 공식은 이러하다
1. 탐정은 나름의 서사가 있다.(똑똑하지만 아픔이 있다)
2. 탐정에겐 훌륭한 조력자가 있다.
3. 고립된 공간이 배경이다.
4. 초기부터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등장한다.
5. 그래서 탐정이 실수한다.
6. 괴로워하며 자아성찰을 한다.
7. 성찰과 추리가 모두 끝난 탐정은 모두 앞에서 범인을 밝힌다.
8. 용의자들의 동기와 알리바이를 하나씩 지워간다.
9. 마침내 범인이 밝혀진다. '바로 너!'
10. 모두 감탄을 하며 ... 끝
공식을 알아도 추리가 쉬워지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작가가 중요한 이야기들을 뒤쪽 페이지에 가서야 풀어주기 때문이다. 거의 “이건 몰랐지?” 같은 느낌으로. 그러다 보니 내가 추리하는 게 아니라, 내가 끌려다닌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아마 내가 찝찝했던 건 ‘밀당하는 기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덮자마자 “에이, 뭐야!” 하긴 했으니까.
그래도 6시간은 꽤 즐거웠다. 다만 내 취향은, 이런 고전적인 접근보다는 '찬호께이'나 '미야베 미유키'처럼 더 정교하거나 비판의식이 강한 작품 쪽인듯 하다.
그래도 소설을 보는 즐거움은 인물에 대한 묘사이니까.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그들을 떠올리며, 메모해두었다.
율리아의 트라우마를 이해한 남자는 시드니가 유일했다. 오직 시드니가 있을 때만 죽고 싶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입에 불만을 달고 술독에 빠져사는 장애인, 시종일관 미소 띤 얼굴로 율리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안드레, 예민한 신경과민 환자 시리, 눈은 총명하게 반짝이지만 작은 입으로 조롱을 일삼는 모니카도 있었다.
진실을 말할 때 빈정거리는 말투
투명 인간 취급에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목을 받으면 유달리 부담스러워했고,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