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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김민섭)

빈칸을 채워주는 사람 2025. 6. 27. 11:12

 

 

 

긍정심리학 수업 시간에 기억에 남는 논문이 있었다. 길 안내하기, 쓰레기 줍기, 감사 표현하기 등 일상의 작은 '친절 행동'을 과제를 내주었더니 그들의 행복과 웰빙 지수가 올라갔다는 연구.

단순하다. 이타적인 행동은 우리 내면의 긍정성을 끌어올린다. 남을 위한 것이었지만 결국 나를 위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이유를 꼭 도파민이나 옥시토신같은 호르몬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뭔가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경험 자체가 내가 인간의 세계에서 그 기능을 제대로 했다는 생각. 내가 쓸모있는 존재이고, 또 작은 영향력을 가졌다는 느낌 . 그게 바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갖는 유대감이나 소속감의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우연하게 김민섭 작가의 특강을 듣게 되었다. 베스트셀러의 저자의 무료특강이어서 신청을 했는데, 이 분이 유퀴즈에 출연했다는 사실, (내가 좋아하는)김동식 작가를 발굴한 장본인이라는 것, 흔치 않은 '연결'의 경험으로 느슨한 연대, 선함, 공동체주의를 지향하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화려한 언변 없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특히 못가게 된 여행 티켓을 양도하기 위해 시작된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는 정말 신박했고, 동화 같았으며, 요즘 시대에 필요한 연결, 다정함을 다루기엔 너무 좋은 에피소드라고 느껴졌다.

 

삶의 소소한 경험에서 굵은 화두로 잇는 탁월함은 아마 그가 '사유하는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5년전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책을 쓸 때는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었고, 김민섭 찾기를 실현하게 된 배경에는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라는 질문일 것이다. 어릴 떄부터 착하다는 말을 듣고 자랐던, 이기는 것보다 지는게 더 마음이 편했던 그로서는 그 착함 때문에 숨어 사는 연약한 인간이 아니었다. 연결의 가치를 지향하면서 스스로의 단단함을 채워나가는 과정,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호소하고, 더 동참해달라는 메시지가 내게 와닿았다.

 

연결, 다정함, 이타주의, 어른 등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키워드가 많이 나와 반가웠다. 특강을 듣자마자 도서관에 달려가 얼른 대여했다. 싸우다 지친 사람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